제368화 인장을 내놓아라
- 구시경은 당황하지도 않고 덤덤하고 여유롭게 그들을 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비웃음 가득한 미소마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방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 “부각주, 이 장로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신들이 오늘 여기로 찾아온 건 노 장로처럼 저를 괴롭히기 위해서인가요?”
- 구시경은 가장 중간에 서 있는 백발의 노인에게 시선을 던졌다. 청색의 옷을 입고 있는 어르신은 정정하며 건강한 홍조를 띠고 있었다. 입을 여는 그의 목소리에는 저력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