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6화 황후 모녀간의 다툼
- 허나 안타깝게도, 한청연은 정작 스스로 앞길을 그르쳤다. 경사스러운 날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소동을 벌였으니 말이다. 혜비는 본디 강단 있는 성정이었으나, 궁 안에는 저마다 속셈을 품은 자들이 입을 놀려 그녀를 헐뜯고 조롱하니, 끝내 참지 못하였던 것이다. 더구나 금우가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간질을 일삼았으니, 혜비가 한청연을 곱게 볼 리가 없었다.
- 애초에 한청연이 순순히 물러서서, 모영기가 금우를 맞이하게 두었더라면 이 모든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청연은 생각보다 성정이 강했고, 금우를 용납하지 못했다. 이렇게 서로 밀고 당기다 보니 그 관계가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쯤 되면 서로가 잘못한 것이니, 어느 한 쪽만 탓할 수는 없었다.
- 헌안대군 왕자빈은 잠시 말이 없더니,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으나 마지못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