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오라비가 주는 혼수야
- 한청연은 처연하게 웃었다.
- “아버님도 소녀가 자결을 시도했다는 것을 아시는군요. 그런데 상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으시고 죄부터 물으시네요.”
- “차라리 네가 죽으면 명성이 더럽혀질 일도 없고 조용하니 좋겠더구나. 대군마마께서 널 탓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지 오히려 마마를 화나게 해? 그러다 시댁에서 쫓겨나면 어떡할 거냐? 우리 집에는 오점이 있는 사람이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다. 네가 쫓겨나서 집에 발을 들인다면 사람을 시켜 네 다리를 분지르고 묻어버리겠다. 다른 여식들까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해 시집 못 가는 상황이 오지 않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