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 그녀는 모영기가 망신당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가 사람들 앞에서 똥물을 먹기만 한다면 손 들고 나서서 사람들을 치료할 생각이었다. 물론, 방금 생각난 것처럼 이마를 탁 치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 “소첩이 그러기 싫은 것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것이옵니다. 만약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 누군가 옆에서 약이라도 올린다면 저하께서 저를 벌하실 게 틀림없어요. 의원의 말을 듣는 게 더 안전할 거 같아요.”
- 그녀의 말은 모영기가 첩실 때문에 정실을 괴롭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인지사정에 훤한 사람들인지라 바로 그녀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물론, 그녀에게 정말 해독할 방법이 있다는 의미까지 알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