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0화 작은 단서들
- "목적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 안에 들어가 그녀를 구하러 간 사람이 저하였다면, 단둘이 있는 기회가 생겼을 테니 그녀에겐 절호의 기회였을 겁니다. 근데 들어간 사람이 하필이면 앙달 왕자였지 않았습니까. 그녀는 도망치기는커녕 더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앙달 왕자께서 호랑이한테 잡히기라도 하면 혼사가 무산되니, 따져보면 손해 볼 게 없잖습니까. 제정신이 아닐 때 금우 군주는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호랑이 밥이 될지도 모르는데, 겁도 없이 덤비잖습니까."
- "생각해보면 이상하긴 했소. 앙달 왕자와 내가 그녀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호랑이랑 마주한 채 노란 호박을 손에 들고 서 있었소. 그때 우린 몹시 놀라서 화살을 쏘지도 못했소. 괜히 잘못 맞히면 호랑이가 날뛰어서 다치게 할까 봐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칼을 뽑아 다가가 제압하고, 앙달 왕자께 그녀를 데리고 먼저 빠지시라 했지오."
- 한청연이 모영기의 말을 듣고 나서는 더욱 의아해졌다. 호랑이 밥이 될 판에 호박을 들고 감정이나 하듯 서 있었다니, 도대체 뭘 하려던 거지? 그걸로 호랑이를 때려잡으려 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