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4화 앙달왕자가 대군을 접근한 이유
- 한청연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앙달왕자가 조용히, 한 걸음씩, 엉덩이 밑의 의자를 기안대군 쪽으로 슬쩍슬쩍 끌어당기고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처음엔 마주보고 앉아 있던 자리가, 이내 어깨를 겯고 앉는 사이로 좁혀졌던 것이다.
- 흔히들 말하길, 여인이 취하지 않으면 사내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하였거늘, 이제야 그 속내가 드러나려는 것인가?
- 과연, 앙달왕자는 술기운을 핑계 삼아 비틀비틀 몸을 기울이더니, 기안대군의 어깨를 슬쩍 붙잡으며, 얼굴마저 바싹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