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양 상궁
- “상궁께서 여기에 계셔도 괜찮지만, 당분간은 저와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리고 매일 아침, 점심, 저녁마다 고뿔을 예방하기 위해 제가 준비해 주는 약도 마셔야 해요. 안 그러면 정말 고뿔에 옮아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 날지도 몰라요. 몸이 잠깐 아픈 건 참을 수 있지만 얼굴에 남은 흉터는 오래가니까요. 궁에서는 얼굴에 흉터가 없이 말끔한 사람만 궁녀로 쓴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 아닌가요?”
- 한청연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거짓말을 술술 늘어놓았다. 한청연의 말을 들으며 궁녀는 깜짝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는데 진실을 다 알면서 그걸 지켜보고 있자니 모영기는 어쩐지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 모영기는 웃음이 나올 것 같을 때마다 기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