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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 머리맡에 있는 탁자에는 차와 책 몇 권, 붓과 먹이 놓여 있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 한청학은 이토록 고된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병으로 몸만 망가지지 않았다면 올해의 과거에 급제하여 아버지와 함께 조정의 신하로 되었을 것이다.
  • 한청연은 그의 이부자리를 정리해주다가 무심코 책상 위에 떨어진 종이를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절묘한 시구가 쓰여 있었다. 글씨체가 시원시원하고 멋있었으나 힘이 부족해서 먹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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