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9화 강남의 여인
- 결국 심인붕의 관직이 올라가는 건 물 건너갔고, 도리어 한양의 골치 아픈 크고 작은 사건들은 족족 그의 차지가 되었다. 허나 심인붕은 그 고된 훈련 속에서 칼을 갈아, 마침내 한양 최고의 신포로 우뚝 섰다.
- 하지만 임금은 두 사람의 혼사에 대해선 꿀 먹은 벙어리 행세를 했다. 사위로 삼지도, 놓아주지도 않으니 둘은 견우와 직녀처럼 궐 안팎에서 하염없이 세월만 축내는 처지가 되었다.
- 그런데 지금, 여주에 역병이 창궐하자 용상에 앉아 뉘를 보낼지 골머리를 앓던 전하의 뇌리에 심인붕이 번뜩 스친 것이다. 그는 아주 완벽한 적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