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화 공주의 기묘한 거식증
- 청인공주의 살이 쪽 빠지자, 사람들은 그제야 궁 안에 이리 눈부신 미색이 숨겨져 있었음을 깨달았다. 살구씨 같은 눈망울에 오뚝한 코,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진 데다 웃을 땐 보조개까지 쏙 들어갔다.
- 마침 혼기가 꽉 찬지라 전하는 이참에 고울 때 시집보내 버려야겠다 마음먹었다. 그가 점찍어 둔 부마감은 다름 아닌 하동 진주 총병의 외아들이었다.
- 왜 하필 그놈이었을까? 전하는 제 용상을 호시탐탐 노리는 야심 찬 황숙을 핑계를 대어 하동으로 쫓아내 버렸었다. 헌데 이 늙은이가 하동으로 가더니 하동 진주 총병과 호형호제하며 은밀히 내통하는 게 아닌가. 밀보를 받은 임금은 겉으론 태연한 척하며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할 궁리를 했다. 총병이 황숙을 감시하게 만들어야 전하가 발 뻗고 잘 수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