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청인공주
- 한청연의 부름을 듣고 심인붕이 스윽 정체를 드러내더니 여러 명의 귀족 가문 여식을 향해 손을 저었다.
- “아씨들, 오늘은 실례가 많았어요. 저는 안국공부의 심인붕이라고 하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제 벗인데 오늘 아씨들한테 장난을 조금 친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언짢아하지 마시고 화방으로 자리를 옮겨 차나 한잔하시지요.”
- 아가씨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어쩌면 보다 심각한 뜻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인붕이 워낙 훤칠하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멋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인들은 난감한 상황일지라도 이대로 자리를 뜨기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