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화 조천궐을 방문한 대비
- “하지만 그건 금우가 금방 궐에 들어왔을 때의 일이요. 그때 금우는 고작 여덟, 아홉 살이었소. 부모를 여읜 아주 불쌍한 꼬마였지. 금우는 정말 자주 악몽을 꾸었소. 어느 한 번은 우레가 울고 폭우가 쏟아붓는 날 곁에 아무도 없어 무서움에 벌벌 떨다가 밖으로 뛰쳐나가 비를 쫄딱 맞고 고열에 시달린 적이 있소. 그때 딱 한 번 재워준 것뿐이오.”
- 모영기는 금우의 행동이 아주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청연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에게 설명했다.
- 한청연은 사실 모영기에게 아무 죄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 모영기는 금우에게 아주 단호한 태도로 선을 확실하게 긋기도 했다. 하지만 화는 좀처럼 쉽게 가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