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2화 뜻밖의 진통, 엇갈린 발걸음
- 그녀는 삼류 신파극에 나오는 청승맞은 여주인공이 아니었다. 불룩한 배 때문에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만 아니었다면, 내 능히 평생 다 못 쓸 금덩이를 쓸어 모았을 거다. 환갑잔치 때는 반반한 기생오라비들을 수두룩하게 끼고 살며 앞다투어 발 씻을 물을 대령하게 만들었을 텐데, 뭣 하러 네놈 찌푸린 상판을 보고 산단 말인가!
- 배 속에 든 이 핏덩이만 아니었다면 이리 발목 잡힐 일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전생에 빚을 단단히 진 게 틀림없었다.
- 생각할수록 열이 뻗쳐, 그녀는 제 배를 향해 '짝' 하고 가벼운 매를 때렸는데 제 손이 다 얼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