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3화 벗어난 굴레, 그리고 새로운 약조
- 이토록 아찔한 벼랑에서 떨어졌거늘, 설령 한청연이 살아있었다 한들 기적 같은 생환이 가능하겠는가?
- 그는 짐승처럼 바닥을 기어 벼랑 끝으로 다가갔다. 바위틈을 파고든 열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고, 절망으로 찢어진 두 눈은 핏발이 섰다.
- 뒤늦게 도착한 한청학과 호위들이 길을 우회하여 벼랑 밑으로 내려갔다. 벼랑 아래는 성난 계곡물이 굽이치고 있었다. 시신은커녕 부서진 관목 조각조차 거센 물살에 휩쓸려 자취를 감춘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