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7화 흡혈충과 구휼의 셈법
- 허나 곧바로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 난민 수용소에서 수재민들을 돌보던 관아의 포졸들마저 무더기로 역병에 전염된 것이다.
- 한청연은 방역 지침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당부했고, 방역복과 복면까지 단단히 챙겨 입혔음에도 감염을 막지 못했다. 그녀는 혹여 병균이 타액이나 호흡이 아닌 다른 경로로 퍼지는 것은 아닌지 덜컥 의심이 들었다.
- 수용소 안을 샅샅이 뒤지고 환자들을 정밀하게 관찰한 끝에, 그녀는 붉은 핏빛을 띤 이처럼 생긴 기생충을 발견했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이 벌레는 물려도 통증이 거의 없어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