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5화 털 빠진 먼지떨이와 털린 황금 주판
- 아무튼, 이러니저러니 길게 말할 것 없이 이 놈은 단단히 매타작을 벌고도 남을 놈이었다. 지금 당장 저 파닥거리는 날갯죽지를 콱 꺾어놓지 않으면, 훗날 머리가 굵어진 뒤엔 필시 임금인 제 할아비에게 반기를 들고도 남을 것이었다.
- 한청연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운철을 구씨 저택으로 질질 끌고 왔다. 애 잡도리를 하려면 사당처럼 엄숙한 곳이 제격이련만, 고작 애새끼 혼내자고 남의 집 조상님들 영면을 방해할 순 없었다.
- 결국 그녀는 장사치들의 신, 도주공의 신상 앞에 운철을 무릎 꿇렸다. 회초리 대신 쓸 만한 몽둥이를 찾던 한청연의 눈에 기가 막힌 풍경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