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4화 허상과 진실
- 그 여인은 한청연이 아니었다. 혼자만의 착각으로 허공에 주먹질을 한 셈이었다.
- 구시경에게 이리 절절한 정인이 따로 있었을 줄이야. 한청연의 그 드높은 자존심에, 어찌 다른 여인과 한 사내를 나눠 가지려 하겠는가.
- 그는 허망함에 젖어 몸을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산파의 품에 안긴 그 아기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기는 언제 울었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치고, 조막만 한 입술과 턱을 포대기 속으로 파묻은 채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었는데, 유독 뽀얗고 발그레한 뺨만이 오도카니 드러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