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4화 나한테 빌어라
- 남궁광이 기어이 임성준의 발치에 꿇어박았다. 쿵, 쿵, 쿵. 그는 미친 사람처럼 거친 대리석 바닥에 머리를 찧어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이마에서 흐른 피가 얼굴을 섬뜩하게 덮었다. 사시나무 떨듯 전신을 경련하며, 그는 엎드린 채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 "임 대표님,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전부 치르겠습니다. 부디 저를 죽이시고 우리 문천이만은 살려주십시오! 무슨 처분을 내리시든 달게 받겠습니다!"
- 남궁광이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며 애원했다. 이번 싸움은 그들의 완벽한 패배였다. 참혹한 현실을 뼈저리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기 하나 때문에 거대한 남궁 가문의 기둥이 무너지는 꼴은 결단코 볼 수 없었다. 남궁문천은 가문의 소가주이자 미래 그 자체였다. 가문이 수십 년간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어 키워낸 유일한 후계자를 이런 변두리에서 개죽음당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