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2화 파격 투자
- 임성준과 시선이 마주친 찰나, 남자는 형언할 수 없는 오한에 짓눌렸다. 잘못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잔뜩 위축된 꼴이, 쥐어짤 용기 따윈 티끌만큼도 남아 있지 않아 보였다.
- "리나슨 씨는 그간 탁월한 수완과 막중한 책임감을 몸소 증명해 오셨습니다. 이에 본부의 전권으로 리나슨 씨를 강동 씨티은행 총책임자로 발령합니다. L국 총괄 직책 역시 그대로 유지되며, 독자적인 전결권을 전폭적으로 부여하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저희 씨티은행이 구축해 둔 업계 거물급 인맥도 얼마든지 총동원하십시오."
- 남자는 굳은 안색으로 한 자 한 자에 힘을 실었다. 빈말이나 농담 따위가 끼어들 틈 없는 엄숙한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