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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토끼와 거북이

  • 차가운 물로 씻은 과일을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과일의 달콤한 향기가 퍼졌다.
  • 그녀는 머리를 묶지도 않은 채 풀어 헤치고 옷깃을 살짝 벌린 채 눈을 반만 뜨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나른한 분위기였다.
  • 모영기는 창가에 놓인 탁자에 선지를 펼치고 그녀의 얼굴을 마음 담아 그려냈다. 치맛자락은 바닥에 구불구불 늘어져 있었고 그네가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아름다운 발이 보일락말락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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