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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이번 생에 절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지 않을 것입니다

  • 큰 왕자 헌안대군이 말한 적이 있었다. 마음에 드는 계집은 저택으로 데려다가 새처럼 예쁘게 키우면 된다고. 왕자빈은 보통 여인들보다 신분이 좀 더 고귀할 뿐이라고.
  • 그래서 전하와 왕자, 조정 신하들은 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그는 자연히 여인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얕잡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귀찮은 존재로, 필요 없는 존재로, 피하고 싶은 존재로 여겼다.
  •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 여인이 자기 삶에, 생명에, 마음속에까지 들어와 시도 때도 없이 그녀의 기쁨과 슬픔에 신경이 쓰이게 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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