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 한청연은 좀 쉬려고 누웠다. 그녀는 도순에게 토끼고기를 소금에 절이라고 한 뒤, 정원에 불을 피우라고 했다. 아궁이에 불을 땔 줄은 모르나 야외에서 불을 피울 줄은 알기 때문이었다.
- 도순은 재미있다고 느꼈는지 신난 표정이었다. 낑낑거리던 끝에 불을 피우는 데 성공한 도순은 철 꼬챙이에 토끼고기를 꿰고 굽기 시작했다. 다만 불꽃이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바람에 토끼고기는 새까맣게 타서 보기 거북할 정도였다.
- 그러나 껍질을 벗겨내자 잘 익은 속살이 나름대로 먹을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