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내가 언니에게 잘못을 빌게
- 한청연은 제자리에서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녀는 한청낭의 이런 행동이 너무 익숙했다. 김씨에게서 그대로 물려받았던 것이다. 울며 난동을 부리다 목을 매다는 건 그녀의 필살기였다.
- 다급해하는 모영기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는 이런 상황을 한 번도 마주쳐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긴, 구중궁궐에 계신 마마님들은 죽음으로 왕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니.
-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그곳으로 가려니 그녀를 발견한 한청낭이 화가 난 나머지 기절해 버릴 것만 같았다. 가지 않으려니 그녀가 어떤 거짓말로 그녀에게 오명을 씌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