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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역으로 망신

  • 염은하가 내리 석 잔을 말끔히 비울 때까지 엄청희는 멀뚱멀뚱 술잔만 들고 있었다.
  • “아... 여사님 시원하시기도 하지! 언제 다 마셨어요? 죄송해요. 제가 같이 마셨어야 했는데...”
  • 엄청희는 천연덕스레 연기를 하며 한편으로는 염은하의 빈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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