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화 하지만 난 배가 고픈걸
- 고아연은 밑바닥이 드러나도록 물을 마시고 난 뒤에도 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 두 눈은 붕대로 감은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쓰레기통이 놓인 방향도, 유수영이 지금 앉아있는 방향도 판단할 수 없었기에 함부로 종이컵을 버리지 못했다.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정확히 버리진 못해도 괜찮았지만 실수로 유수영에게 버렸다가는...
- 아무래도 그가 남선미를 안고 떠날 때의 모습이 너무 단호했던 탓인지 지금의 그녀는 하루빨리 그의 곁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