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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이혼? 꿈도 꾸지 마!

  • 누가 봐도 그녀들과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아 보이는 유수영은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 “수영아, 너…”
  • 무슨 말을 하려던 강아란은 유수영의 매서운 눈빛에 말문이 막혔다. 어차피 계모인지라 깊게 간섭할 수도 없었다.
  • 유가희는 더더욱 고개를 들지 못하고 풀이 죽어 강아란 뒤에 숨었다.
  • 돌아서서 고아연의 손목을 확 잡는 유수영의 밤색 눈동자에 옅은 빛이 반짝였다.
  • “따라 올라와, 할 얘기 있어.”
  • DFO에 갔을 때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쳤던 고아연은 상처를 움켜쥔 유수영 때문에 고통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억지로 꾹 참았다.
  • 고아연을 방안에 가둔 유수영은 방문까지 잠갔다.
  • 그는 분노하며 말했다.
  • “네가 남선미 건드렸어?”
  • 미간을 찌푸린 고아연은 방금 전의 감동이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진 것 같았다.
  • “애인을 좀 혼냈다고 바로 죄를 물으러 온 거예요?”
  • “진짜 너였구나.”
  • 유수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 “네, 나예요. 내가 그녀에게 당신은 밖에 애인이 아주 많아서 겨우 일개 연예인인 그녀를 그저 갖고 노는 거라고 했어요.”
  • 고아연은 빈정거리며 말했다. 상대가 그녀를 전혀 믿지도 않았기에 그녀는 변명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 “너 미쳤어!”
  • 유수영이 갑자기 폭주하더니 단번에 고아연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 그의 분노를 느낀 고아연은 눈을 똑바로 뜨고 그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 “유수영 씨, 던져봐요! 날 죽이고 다시 자살로 위장해요! 그러면 당신은 고 씨 집안 일과 깔끔하게 선 그을 수 있을 거니까요!”
  • 화가 치밀어 두 팔을 공중에 한참 멈추고 있던 유수영은 결국은 고아연을 부드러운 침대로 던졌다!
  • 고아연은 반듯하게 눕혀졌다.
  • “왜요? 유 회장님도 살인은 범죄라는 거 알고 있어요? 아니면 아쉬워요? 그럴 리가 없죠! 유 회장님은 밖에서 그렇게 많은 애인들을 거느리고 있잖아요!”
  • 유수영은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정장 자켓을 벗더니 갑자기 몸 위로 올라와 그녀의 치마를 찢고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만졌다!
  • 깜짝 놀란 고아연은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쳤다!
  • 유수영의 밤색 눈동자가 움직이더니 입가에 비웃음을 띄며 동작을 멈추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차갑게 위협했다.
  • “경고하는데, 남선미는 건드리지 마!”
  • 우습기 그지 없었던 고아연은 몸 위에 있는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유수영이 몸을 일으키더니 옷을 정리하며 주머니에서 다른 은행카드를 꺼내어 그녀에게 던졌다.
  • “새로 만든 카드야. 엄마와 가희 모두 모르니까 앞으로 고 씨 집안에 돈 보낼 일 있으면 여기서 꺼내.”
  • 고아연의 마음이 순간 식어버렸다. 방금 전 아래층에서 그가 자신을 믿는 줄 알았는데… 그도 강아란처럼 그녀가 그 돈을 가져간 것이라고 생각할 줄은 몰랐다.
  • 예전에는 그녀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유수영이었지만 지금의 그는 그녀를 두렵게 했다…
  • 고아연은 냉소를 지으며 카드를 받고 화장실 문을 열어 수세식 변기 안으로 던진 뒤 미친 듯이 물 내리는 버튼을 눌러 카드가 하수구에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 유수영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 “너 정말 미쳤구나!”
  • “네, 미쳐서 유씨 집안 돈이 눈에 차지 않네요!”
  • 고아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 “유 회장님 애인은 회장님이 나에게 이렇게 통이 크게 내어주는거 아시나 몰라?”
  • 유수영은 마치 혐오하는 말을 들은 것처럼 미간을 찌푸렸다.
  • 고아연은 계속해서 비아냥댔다.
  • “유 회장님, 고 씨 집안에 350억이 필요하니까 아예 좀 더 통이 크게 나와 이혼해서 유 씨 그룹을 나에게 넘겨줘서 내가 고 씨 집안 구멍 메꾸게 하시죠!”
  • “이혼?”
  • 유수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 “고아연, 꿈도 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