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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나도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거든

  • 고개를 돌린 그녀는 더이상 부시양의 눈을 바라보지 않았다.
  • 부시양은 손에 든 죽 그릇을 내려놓고 몸을 굽혀 앞으로 기울였다. 그의 두 손이 그녀의 귓가를 스치고 그녀의 얼굴을 바로 잡았다. 그윽한 검은 눈동자가 꼼짝도 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고 얇은 입술을 움직여 느릿느릿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 “왜? 나에게 8년 전 얘기 하기 싫어? 이미 지나간 첫사랑일 뿐인데 아직도 마음에 걸려서 속에 담아두고 있어? 아연아, 날 그렇게 미워하는 거 사랑하는데 가질수 없어서 그래? 만약 네가 지금 날 좋아한다고 하면 내가 연이 포기할 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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