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7화 포위망
- 얼마 지나지 않아 짙은 어둠이 깔렸다.
- 인적이 완전히 끊긴 늦은 밤. 북성을 둥글게 포위하듯, 동서남북 네 방향의 사각지대에서 정체불명의 흑의인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통일된 검은 복장, 허리에 찬 예리한 곡도, 그리고 안면을 덮은 핏빛 가면까지.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흉흉한 기운만 봐도 피를 물 마시듯 들이켜 온 살수들이 분명했다.
- 놀라운 건 이들의 무위가 죄다 대종사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비록 갓 경지의 문턱을 넘은 자들이라 해도, 이 정도 머릿수라면 북성 전체를 짓밟기엔 차고 넘치는 전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