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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악마 같은 놈

  • 박하석에게 굴복하기 싫었던 진서연은 죽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그런 더러운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더구나 낯선 남자의 앞에서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
  • 진서연은 박하석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남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불만과 비웃음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 일부러 자신을 희롱하고 있었지만 박하석의 눈빛은 차가웠다. 진서연은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아냈다. 그저 박하석의 정확한 의도를 추측해낼 수 없었을 뿐이었다. 자신이 정말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박하석이 정말 자신이 말한 짓을 그녀에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진서연은 입술을 꾹 깨물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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