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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가족 연기

스스로 걸어서 못 나갈 바엔 차라리 조용히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그녀는 꼭 떠날 생각이었으니까.
그러나 최윤희가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이튿날부터 남욱은 그녀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바깥소식까지 차단해버렸다.
최윤희는 몹시 괴로웠다. 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니면 남욱한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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