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9화 즐겁지 못한 식사
- 이진혁이 어찌 그 말을 들어줄 수 있겠는가. 그의 머릿속에는 남준이 진작 나쁜 놈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그래서 지금 그는 권민아가 사정도 모르고 남준을 위해 변명하는 거로 생각했다.
- “됐어요. 더 말하지 맙시다. 저도 권민아 씨와 남준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사람에게 이미 생긴 문제는 감출 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남준의 별명이 뭔지 아세요? 여자 스타 수확기라고요! 동시에 여러 여자 스타와 썸을 타는 사람은 아마 남준밖에 없을걸요.”
- 이렇게 말하면 권민아의 마음이 괴로울 것을 이진혁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어떤 일은 권민아도 언젠가는 직접 마주해야 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비록 여기에 그의 사심도 있기는 하지만, 그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고, 그는 그저 진실을 그대로 권민아에게 알려 줬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