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0화 앞으로는 내가 돌봐줄게
- 여기까지 말한 허지신의 말투엔 슬픔과 외로움이 묻어 있었고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말을 이어갔다.
- “우리는 서로를 그토록 사랑했는데 당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기회 정도는 나한테 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강서서는 그의 말에 마음이 약해졌고 뒤에 있는 남자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극도의 두려움이 몰려왔을 때에나 생길 수 있는 반응이었다. 그녀는 왜 그런 건지 알고 싶었으나 이성이 미친 듯이 그녀에게 암시했다. 그녀는 자신이 입을 열기만 한다면 이 머리 좋은 남자가 한걸음 한걸음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가 아직 기억을 회복하기 전에는… 박인우에게 미안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