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1화 신이를 달래자
- 밤이 깊어가며 식장의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기 시작했다. 허지신의 어머니가 손가락을 까닥하자 옆에 앉아있던 연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아한 첼로 소리가 식장에 울려 퍼졌다.
- 하객들에게 술을 다 따르고 송청연과 허지범도 메인테이블로 돌아왔다. 허지신은 우울한 눈빛으로 강서서가 나갔던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씨 일가 사람들도 강서서와 허지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대충 알고 있었기에 딱히 캐묻지 않았다. 그저 다들 복잡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진모란의 아버지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더니, 허지신의 앞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 “왜 그러세요,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