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화 모함
- 예로부터 손아랫사람이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경우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혹여 어긴다면 남겨진 웃어른들께 결례를 범하기 때문이었다. 정도식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어 장례 화환들은 뒷마당에만 배치하도록 하였다. 그곳을 제외한 다른 곳들은 여느 평범한 날들과 다를 바 없는 고요한 풍경이었다.
- 반 교장과 함께 정씨 가문의 정원에 들어선 한성욱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기에는 가지런히 세워져 있는 고급 자동차들뿐,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그 어떤 장식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 ‘그럼 그렇지! 은하가 거짓말을 한 게 틀림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