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3화 추락하다
- 심청영 일행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끝으로, 광막한 소리산에는 다시금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임성준은 만영지를 대동한 채 소리산의 더 깊은 심장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록 수색은 공전의 연속이었다. 소리산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고, 방향조차 가늠하기 힘든 울창한 원시림은 침입자의 발길을 비웃듯 가로막았다. 사방이 똑같은 나무와 덩굴뿐인 이곳에서 만 씨 가문의 잔당을 찾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서울바닥에서 김 서방을 찾는 것만큼이나 아득하고 막막한 일이었다.
- “성준 님, 우리 정말 만송하 그놈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