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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해골 제왕 카드! 보스 전용!

  • 네가 뭔데!
  • 감히 그분을 사칭해!
  • 혈장미의 으스스한 말이 끝나자 룸안의 사람들은 모두 벼락이라도 맞은 듯 굳어버렸다.
  • 사... 사칭?
  • 설마 임광요가 혈장미의 생명의 은인이 아닌 거야?
  • 펑!
  • 순간, 온청 및 백이와 뭇 사람들은 한기가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 “아닙니다! 혈장미 누님! 저... . . 저 진짜 임 씨에요! 바로 당신들이 말한 생명의 은인이라고요! 저 절대 사칭한 게 아니에요, 아니에요... ”
  • 임광요는 얼굴에는 회색빛이 감돌았고, 얼굴을 가리고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는 눈길이 저절로 왕 매니저에게로 향했다.
  • 전에 왕 매니저가 분명 나를 혈장미의 생명의 은인이라 했는데...
  • 이 눈길은 왕 매니저로 하여금 머리가 찌릿하게 만들었다.
  • 틀렸어! 사람을 잘못 보고 가짜 생명의 은인을 진짜로 믿었다니!
  • 이를 생각한 왕 매니저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지고 두 다리가 나른해지며, 쿵!하고 혈장미 앞에 무릎을 꿇었다.
  • “누... 누님! 제 잘못입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죄를 지었습니다! 사람을 잘못 알아본 제 탓입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왕 매니저는 공포에 떨며 한 손을 치켜들고 자신의 볼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 짝! 짝! 짝!
  • 뺨을 때리는 소리가 높이 퍼지기 시작했고, 임광요 등 사람들도 그 소리를 듣고는 자신의 뺨을 맞는 것마냥 따갑고 아프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 뿐만이 아니다. 혈장미의 매서운 눈초리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쓱 훑어보다가 백이의 얼굴을 보고서야 잠시 시선을 멈췄다.
  • “흥! 만약 그분이 오늘 이 자리에 없었다면 가짜인 너도, 그리고 너희들 모두 걸어서 성세 클럽을 나갈 순 없었을 거야!”
  • 그녀는 말을 끝내고 룸을 떠났고, 오직 싸늘한 그녀의 말만 룸안을 맴돌았다.
  • “왕 매니저, 오늘 그들이 술을 마신만큼 토해내게 하고 보내! 아니면 너한테 책임을 묻겠어!”
  • 우르르!
  • 슈트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은 혈장미를 따라 룸을 빠져나왔다. 그제야뺨을 때리는 동작을 멈춘 왕 매니저의 얼굴엔 선홍색 손바닥 자국이 선명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마치 지옥이라도 갔다 온 듯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 “왕... 왕 매니저, 저... ”
  • 임광요는 바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짝!하는 소리와 함께 왕 매니저가 그의 얼굴을 힘껏 내리쳤다. 임광요는 순간 머리가 혼미해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 “젠장! 네가 사칭을 해서 내가 죽을 뻔했어! 밖에 누구 없냐, 와서 때려!”
  • 왕 매니저는 잔뜩 화가 나 있었고, 흉악한 얼굴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
  • 매니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웨이터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임광요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처절한 비명 소리가 룸에 울려 퍼졌고, 이를 본 온청과 사람들도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 무려 10여 분이 지났다.
  • 임광요는 온몸이 맞아서 여기저기 붓고, 푸르고 피부가 찢기고 상처가 났다. 그제야왕 매니저는 손짓을 하며 웨이터들의 구타를 멈추게 했다.
  • “잘 들어! 너도 누님이 하는 말을 들었지? 너희들이 그분을 사칭해서 그녀가 소장한 귀한 술들을 마셨어! 그러니 이제 계산해야겠지?”
  • 왕 매니저 말에 반박할 능력이 어디 있겠는가, 임광요는 머리를 조아리며 재빨리 대답했다.
  • “네! 왕... 왕 매니저님, 계산하겠습니다! 제가 전부 계산하겠습니다!”
  •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 “대략... 얼마나 될까요?”
  • 임광요는 이미 거금을 배상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필경 그의 목숨보다 더 중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계산하지 않는다면 아마 살아서 성세 클럽의 대문을 나서지 못할 테니 말이다.
  • “이 모든 것은 각국에서 공수해온 술이다. 총 14억! 그리고 따로 주문한 요리는 6억이야!”
  • 왕 매니저는 임광요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 “총 20억이니 빨리 계산해!!”
  • 뭐?!
  • 임광요 뿐만 아니라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벼락 맞은 듯했다.
  • 20억?
  • 세상에, 이건 천문학적인 숫자로 일반인이 몇 평생 벌어도 가능하지 않은 거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 “왕... 왕 매니저님, 그만큼의 돈이 없어요! 5억이 전부 재산인데, 그걸 다 줄 테니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임광요의 얼굴은 잿빛이 되어 손이 발이 되도록 사정하기 시작했다.
  • 그는 고작 과장급으로, 한 달에 고작 천만 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있었다! 그 5억이 넘는 돈도 몇 년간 모은 전부 재산이었다.
  • 20억? 그를 죽여도 내놓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 문뜩 그는 뭔가가 생각이라도 난 듯, 얼른 고개를 돌려 온청과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 “너희들도 술 마시고 요리도 먹었잖아! 너희들도 돈 내! 빨리, 있는 돈 다 내놔, 아니면 누구도 살아서 떠나지 못할 거야!”
  • 특히 왕 매니저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나서는 모두 머리가 삐쭉 서는 것을 느껴, 너도나도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 “나 850만 원 있어... ”
  • “나 700만 원 정도 있어!”
  • “나... 350만 원정도 밖에 없어. ”
  • 온청과 뭇 사람들은 몸에 지니고 있던 카드와 현금을 모두 꺼냈지만 그래도 겨우 8천 5백만 원밖에 되지 않는 미미한 금액이었다.
  • “이런 거지들 같으니라고!”
  • 독기가 가득한 왕 매니저 눈빛은 마치 사람을 찢어 죽이려는 맹수와 같았다.
  • “계산을 할 수 없는 것 같네? 좋아, 그럼 모두 손과 발을 자르고 클럽에서 나가!”
  • 콰르릉!
  • 청천벽력과 같은 말 한마디에 온청과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 특히 웨이터들이 흉악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하나둘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다리 사이로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가 흘러내렸다!
  • 망했어!
  • 임광요와 온청 및 사람들은 얼굴색이 창백해지며 마음속은 절망감으로 가득 찼다.
  • 웨이터들이 행동을 취하려는 바로 이때!
  • “멈춰요!”
  • 한 여인의 급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응?
  • 왕 매니저는 멈칫하더니 바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백이였다!
  • “백이, 너... ”
  • 사람들은 모두 두피가 저려났고 여전히 당황과 절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백이는 두 손을 꼭 쥐고는 카드 한 장을 내밀며 말했다.
  • “왕 매니저님, 이 카드로 계산이 가능한지 한번 긁어보시겠어요?”
  • 뭐라고!
  •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 카드에 주목되었고, 보자마자 모두 알아차렸다. 그건 임범이 전에 백이에게 준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던 카드였다. 하지만 이는 은행 카드라기보다 게임 카드에 더 가까운 이미지인데, 어찌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건가. 온청과 임광요 및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 “백이야, 바보짓 그만해! 임범 그 병신이 남긴 게임 카드를 어찌 진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 “맞아. 백이야,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마! 네 남편은 백수고 병신이잖아! 그 사람 말은 분명 거짓말이야.”
  • “... ”
  • 모든 사람들은 백이를 타일렀고, 왕 매니저는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였다. 그는 백이를 째려보고는 그제야카드를 건네받아 성세 클럽 전용 카드 단말기에 한 번 긁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백이의 이마에서는 방울방울 땀이 맺혔고, 두 손은 꼭 붙잡고 있었다.
  • 긴장!
  • 그녀 또한 임범에게 희망을 품지는 않았다. 다만 혈장미가 떠나기 전, 자신을 쳐다보던 그 의미심장한 눈빛이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였다.
  • “임범, 당신... 카드로 정말 계산할 수 있는 거야?”
  • 백이의 마음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 바로 이때! 성세 클럽 전용 카드 단말기에서 전자음 알림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띠띠띠! 경고! 경고! 해골 제왕 카드가 스캔되었습니다! 환구그룹 보스 전용 카드입니다! 환구 명하의 모든 소비는 모두 면제되며 지존 제왕급 대우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