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그는 바로 범신이었다

• 그 순간, 체육관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고요했다.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소리를 내지 않았다. 모든 관객들은 눈을 감고 감미로운 음악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마치 온몸의 세포가 음표와 함께 환호하며 날뛰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늘이 내린 듯한 연주곡이었다.
• 연주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는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이들이 빠져들었다. 이 연주곡은 이미 피아노 곡의 범주를 떠나 정신과 육체적인 면에서 모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것이었다. 어느새 연주는 끝나있었다. 하지만 체육관 안의 모든 관객들은 여전히 그 아름다운 연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관객들이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잠시 기억을 잃기라도 한 듯 그들의 눈에 떠오른 것은 짙은 의문이었다.
•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