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7화 한국정
- 다음날, 아침 일찍 장 보는 핑계로 집에서 나온 임범은 타고 온 스쿠터를 시장 어딘가에 세워두고 그곳에서 대기하던 서용하의 차로 잽싸게 들어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두고 온 문건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는 백이한테 들키고 말았다.
- “임범 씨와 서용하? 이 둘은 무슨 조합이지?”
- 임범이 서용하 차에 타는 모습을 본 백이는 많이 당황한 듯 했다. 임범 씨가 무슨 자격으로 서용하 같은 신분의 사람과 함께 있지? 이것은 완전히 그녀의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급히 휴대폰을 집어 들던 백이는 생각을 바꾼 듯 다시 폰을 내려놓았다. 지금 임범한테 전화해 봤자 예전처럼 각종 핑계를 댈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여 직접 찾아가서 물어볼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