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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술수가 탁월한 임 박사

  • 같은 시각 서가연은 고위층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회의 내용은 당연히 오늘 한진 제약의 스캔들에 관해서였다. 그들은 이 일이 한진 제약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거라고 확신하고 대응할 대책까지 미리 세워놓았다. 그런데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이 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심지어 상대방이 자기 회사의 톱 스타 연예인을 버릴 정도로 성의를 보이며 먼저 나서서 이 일을 해명하고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일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임원들도 짐작하고 있었다. 더욱이 정준성같은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해서 자기 이익까지 버릴만한 그릇이 못 되는 사람이다. 누군가한테 협박을 당한 게 분명했다.
  • “제가 보기엔 이번 일에 회장님이 나서신 것 같아요.”
  •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한진 제약 회장님 정도가 돼야 이런 능력이 있는 게 뻔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서가연은 말을 한 사람을 째려보며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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