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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최종 보스--임범!

  • 람보르기니가 곧 자신의 차를 뒤따라 잡는 것을 보자 백이의 얼굴은 백지장이 되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 "어떡해? 서자항은 레이싱 기술이 프로급이라고 하던데. 분명 우리를 따라잡을 거야!"
  •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던 임범의 입가엔 알수없는 미소가 걸렸다.
  • "꽉 잡아!"
  • 백이는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 뭐라고?
  • 그녀가 미처 이해하기도 전에 임범의 발은 이미 액셀를 끝까지 밟았다.
  • 부르릉!!!
  • 벤츠가 시동이 걸리면서 엔진이 부르릉 하는 굉음을 내더니 급격히 상승하는 속도는 마치 폭주하는 짐승과 같았다.
  • 이뿐만이 아니다.
  • 백이를 더 놀랍게 한 것은 차의 속도가 80에서 120, 140, 180, 200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 하지만 지금은 시내 중심이었고 주변에는 차들로 붐비었으며 시속 120으로 달려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 하지만 지금, 벤츠는 날아다니듯이 도로를 가로질렀고 한 대 또 한 대의 차를 초월하며 앞질러갔다.
  • 특히나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임범은 왼쪽, 오른쪽, 가속, 코너링을 헤엄치는 물고기마냥 차들을 가로지르며 날아다니는 듯이 질주했다.
  • 백이는 머리가 멍해졌다.
  • 그녀는 마치 몸이 구름 위를 날아다니고 있는 듯 한 착각이 들었다.
  •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 뒤따라오던 서자항과 장천도 정말히 어안이 벙벙해졌다.
  • 왜냐하면 람보르기니와 벤츠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 50미터!
  • 100미터!
  • 200미터!
  • 벤츠는 차량들 속에서 번개처럼 질주하며 모두를 놀랍게 했다.
  • "자항 형, 빨리! 따라 잡아요! 그 놈이 도망치잖아요."
  • 장천은 얼굴의 식은땀을 닦으며 아주 조급하게 말했다.
  • 만약 저 녀석을 뒤따라 잡지 못한다면 레이싱 클럽의 주력인 그들의 체면은 바닥을 칠 거고 모든 이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
  • 뚝뚝-
  • 뚝뚝-
  • 서자항의 이마에서는 콩알만한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 그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극도로 발휘하여 속도를 150 정도로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쳐 지나가는 차들은 여전히 그를 하여금 식은땀이 날 정도로 놀랍게 했다.
  • "야, 미친거 아니야? 저 미친 놈이 왜 저렇게 빨리 달리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 했나!"
  • 서자항의 눈꺼풀은 부들부들 떨렸고 표정에는 믿기 어렵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 필경 붐비는 차들 속에서 질주하려면 운전하는 사람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 프로 레이서라도 180 이상 달리긴 어렵다. 자칫하면 사망 사고도 일어나니까.
  • 앞에서 질주하는 저 미친 자식은 분명 200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다.
  • ‘이거 정말 괴물이잖아.’
  • 서자항이 마음속으로 절망하고 있을 때쯤 문득 앞에서 달리고 있던 벤츠의 속도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 "자항 형! 저 자식 끝났어! 빨리 따라 잡아! 박아 버려!
  • 장천은 신나서 말했다.
  • 비록 임범이 왜 감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에게는 체면을 되찾고 그 녀석을 혼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 "좋아!"
  • 서자항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그는 다시 한 번 액셀을 밟았고 람보르기니는 굉음을 내며 벤츠를 향해 돌진해갔다.
  • 지금 이 순간에 벤츠 내의 백이는 조급해하며 임범에게 다그치며 소리 질렀다.
  • "당신, 빨리 더 밟아! 곧 부딪치겠어, 뭐 하는 짓이야!"
  • 백이의 머리는 이미 텅 빈 상태였다.
  • 임범이 운전하는 차가 점점 감속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 더 공포스러운 것은 뒤에 있는 람보르기니가 광폭하게 벤츠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고 그녀는 혼비백산한 상태였다.
  • 끝났어!
  • 백이는 절망했다.
  • 람보르기니가 돌진해오는 추세로 보아 충돌이 생긴다면 벤츠는 정말히 망가질 것이고 그녀와 임범 또한 다칠 것이 분명했다.
  • 부르릉!
  • 부르릉 거리는 엔진소리와 함께 두 차량의 거리는 점점 좁혀져갔고 곧 벤츠의 트렁크와 부딪치려 하고 있었다.
  • "박아! 하하하…"
  • 서자항과 장천의 입가엔 비열한 미소가 번졌고 마치 추돌당한 벤츠가 쓰레기 더미가 된 모습이 눈에 선한듯했다.
  • 하지만 바로 이때,
  • 쾅!
  • 굉음과 함께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 서자항과 장천의 얼굴은 순간 굳어버렸다.
  • 왜냐하면 앞에 있던 벤츠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각도로 갑자기 드리프트를 하고 있었다.
  • 차 전체가 90도로 회전하며 드리프트를 하는 바람에 람보르기니의 돌진은 수포가 되었다.
  • 더욱 무서운 것은 드리프트를 하던 벤츠 뒤쪽 부분이 람보르기니의 차 앞쪽과 살짝 쿵 부딪히는 순간에 지레로 쓸린 듯 람보르기니가 슝 하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길가의 돌무더기로 들이받았다.
  • 쾅!
  • 거대한 충돌 소리가 울려 퍼졌고 람보르기니의 앞부분이 움푹 꺼졌다.
  • 차는 부서져 부품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졌다.
  • 순간 쓰레기가 된 셈이었다.
  • 백이는 놀란 상태로 경직 되었다.
  • 폐차가 된 람보르기니를 두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하였다.
  • 방금 그 순간, 그녀는 죽는 줄만 알았는데, 하지만 임범이 제자리에서 드리프트를 하듯 90도를 회전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 이는 프로급 레이서보다도 수준 더 높은 실력이었다.
  • 특히 차 뒷부분이 지레 작용을 하여 람보르기니를 날려버린 것을 보고 놀라서 턱이 빠질 뻔 했다.
  • 하지만!
  • "당신 큰일 났어, 서자항은 천용 그룹의 황태자이고, 장천은 회장님의 외동아들이야. 분명 우리한테 복수하려 할 거야! 어떡해!"
  • 놀란 백이의 얼굴은 백지장이 되어갔고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 하지만 이를 듣고 있던 임범은 두려운 기색은 커녕 심지어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
  • 괜찮다고?
  •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백이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 한꺼번에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 두 명이나 건드렸는데 괜찮을 리가…
  • 벤츠가 떠나자 움푹 꺼진 람보르기니의 차 문으로 꼴이 엉망인인 두 사람이 차안에서 기어 나왔다.
  • 바로 서자항과 장천이었다.
  • 두 사람은 쓰레기 더미가 된 람보르기니를 바라보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 큰일날 뻔 했어!
  • 람보르기니의 안전장치가 없었다면 그들은 이미 고깃덩어리가 되었을 것이었다.
  • "미친 새끼!!!"
  • 서자항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황태자인 그가 병신 데릴사위 따위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그를 정말히 미치게 했다.
  • "자항 형, 내 사촌형한테 연락해볼게요, 반드시 그 녀석을 찾아내야겠어요!"
  • 장천도 독기와 한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장천은 그의 사촌형이 교통계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다.
  • 그가 조사를 해준다면 임범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 하지만!
  • 전화를 끊은 장천의 얼굴에는 귀신이라도 본듯 하얗게 질렸다. 그는 자신이 들은 얘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 ‘왜 이러지?’
  • 이를 본 서자항은 멈칫하더니 의아해 하며 물었다.
  • "장천, 왜 그래? 그 자식 어디로 갔대? 빨리 말해야 사람을 불러서 복수라도 하지!"
  • 꿀꺽!
  • 장천은 침을 삼키며 말했다.
  • "자항 형, 믿기 어렵겠지만 사촌 형이 조사한 바, 전 도시의 감시 카메라에서 그 벤츠의 차번호를 추적하지 못했대요. 벤츠가 앞의 길목에서 사라... 사라졌대요. 도저히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어요.…"
  • 뭐?!
  • 서자항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 J시의 교통 감시 시설은 매우 선진적이었기에 카메라를 따돌리고 빠져나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이 길에 있는 수십 개의 감시 카메라가 그 차 번호 하나도 찍지 못했고 더군다나 감시 카메라를 피해 사라지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죽일 놈!"
  •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서자항은 이미 쓰레기 더미가 된 람보르기니를 주먹으로 쾅하고 내리쳤다.
  • 내리친 주먹은 몹시 아팠고 마음의 분노 게이지는 극에 달했다.
  • "좋아. 데릴사위 따위가! 감히 나 서자항을 건드렸다니. 기다려! 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전화해 반드시 너를 잡아낼 거야!"
  • 서자항의 말에는 독기가 품어져 있었다.
  • 듣고만 있던 장천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서자항의 아버지가 바로 천용 그룹의 회장 서천용이고 그의 말 한마디에 J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거물급 인물이다.
  • 이런 거물급 인물이 나선다면 데릴사위 정도는 그냥 끝장날 것이다.
  • 이를 생각한 장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색이 역력했다.
  • "맞아요! 나도 아버지한테 전화해야겠어요! 나를 제일 아끼시니, 내가 죽을 뻔했다는 것을 아시면 분명 대노하실 거에요!"
  • 장천 또한 한마디 했다.
  •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웃었고 각자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 같은 시각 천용 그룹 회장 사무실 내,
  • 서자항의 아버지, 천용 그룹의 회장 서천용은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다.
  • "세상에, 우리 J시에 거물이 숨겨져 있다니! 무섭다! 진짜 무서운 일이야!"
  • "우리 천용 그룹은 환구 그룹의 발끝만치도 못 따라가는데 그런 환구 그룹의 리더가 내 관할지역에 있다니!"
  • 서천용의 목소리엔 떨림이 가득했다.
  • 그리고 그의 앞에 있는 모니터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띄어져 있었다.
  • 그 남자는 검은 색 옷을 입었고 마치 어둠 속의 악마와 같이 음산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 모니터로만 봐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마치 시체와 피로 쌓여진 곳에서 걸어 나오는 사신 같이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 그것뿐만이 아니다.
  • 더욱 믿을 수 없는 것은 이 남자의 정체가 바로...임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