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이번 생에 인연이 없다면 다음 생에 만나요
- 이 말 한마다가 호야와 흑야 그리고 구 대사 등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하였다. 그들은 이제서야 장의신이 떠나지 않은 이유가 자신의 생명으로 그들의 생명을 바꾸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노와 내키지 않는 감정이 매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아무리 내키지 않는 마음이라도 이 무서운 혈랑 앞에선 여전히 이토록 무기력하기만 했다. 하지만 장의신이 놀란 건 혈랑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차가운 눈빛을 공생에게 돌리며 말했다.
- “네 목숨보다 나는 저… … 자의 목숨이 더 신경 쓰여!”
- 뭐라고! 이 한마디에 공생과 장의신 등은 멍해버렸다. 그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혈랑의 입가에는 극도의 흥분과 음산함이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