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왕의 사랑!
-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물처럼 체육관 안에서 유영하 듯 울려 퍼져 만여 명의 팬들을 어루만졌다. 음절 하나하나가 그들의 귓속으로 파고드는 순간, 팬들 모두가 그 속으로 정말히 빠져들었다. 꿈틀대는 음표는 마치 그들의 영혼을 맑게 씻겨주는 듯하였고, 그 아름다운 선율에 그들의 마음 또한 한없이 힐링 되어 도저히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소리가 닿는 곳마다 사람들은 눈을 감고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임범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동시에 그 옆에 있던 장의신에게서도 맑고 고운 소리가 음악과 함께 흘러나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주 짙은 침투력이 있었다. 특히나 피아노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나오는 그 영혼을 꿰뚫는 듯한 위력이란 실로 어마어마하였다. 소리가 스쳐 지나가는 곳마다 팬들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흘렀고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 영혼이 신체를 지배하고 신체가 영혼을 자극하는 순간이었다!
- 두 사람의 합주는 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특히 무대 제일 가까이에 앉아있던 백이와 그 무리들은 그 합주의 선율에 제일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마치 넓고 광활한, 미지로 가득한 카리브 해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그곳은 대자연의 기이한 광경을 가득 품고 있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험 또한 끓어안고 있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해적선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을 하는 등 극악무도한 장면들이 재연되었고 아낙네들의 애원 소리와 남자들의 고통스러운 절망 소리,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생생히 귓가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선혈과 죽음, 그것이 여기에서 모든 악장으로 승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