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오늘부터, 오로지 보스의 명령만을 따르겠습니다!
- 풀썩!
- 무릎 꿇는 둔탁한 소리가 모두에게 들려올 때, 다들 눈이 휘둥그레해 쳐다 봤다.
- 서자항과 장천 두 악덕 도련님들이 임범에게 무릎 꿇었어!
- 이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임광요는 더더욱 말이다.
- 그의 얼굴에 비추었던 쾌감과 음흉한 웃음은 사라지고 심하게 굳어져 있었으며 서자항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 “도... 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런 놈한테 무릎을 꿇다니요! 어서 일어나십시오, 저 놈이 도련님의 차를 박았단 말입니다. 오늘은 이 놈에게 손맛을 보여주러 온 거 아닙니까?”
- 임광요의 목소리엔 알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감으로 떨려왔다. 순간, 그는 자신이 무언가 단단히 오해했음을 감지했다.
- 임광요뿐만이 아니라, 주위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두 악덕 도련님이 임범앞으로 무릎 꿇은 모습을 보고 더욱이 떠들석했다.
- 온청도 자신이 본 장면을 믿을 수가 없어 다급히 다가와 서자항과 장천을 향해 말했다.
-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 자식은 병X 데릴사위 일뿐이에요. 왜 도련님들이 이놈한테 무릎을 꿇는 거죠?”
- 온청은 눈앞에 발생한 일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그녀는 말을 끝내고 서자항을 부축하려는 순간, 홀에서 짝! 하고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온청은 뺨 한 대 맞고 비틀거리며 땅바닥에 넘어질 뻔했고, 그런 그녀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 온청은 자신이 분명히 선의로 권했는데 서자항이 어찌하여 자신의 뺨을 때린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은 공포와 경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
- “도... 도련님, 어떻게... ”
- 온청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서자항을 바라봤고 그녀는 서자항이 자신을 마치 잡아먹기라도 할 듯이 바라보는 눈빛에 당황해했다.
- “제기랄, 닥쳐! 보스의 이름은 너같은 쓰레기가 함부로 더럽힐 수 있는 이름이 아니야!”
- 뭐라고? 보스?
- 임광요, 백이, 그리고 주위의 모든 동창들은 아마 상상할 수도 없었을테다.
- 서자항이 이토록 임범을 옹호할줄은!
- 그러나 이들의 충격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 온청을 욕한 뒤, 서자항은 장천과 함께 마치 주인 잃어버린 강아지마냥 임범의 발아래 엎드려 손이야 발이야 애걸하기 시작했다.
- “임.. 보스, 앞서 저 서자항이 경솔한 행동으로 보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 “보스, 저 장천도 사과드립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아니면 아버지가 절 죽여 버릴 수가 있어요! 저... 죽고싶지 않단 말이에요!”
- 두 사람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짙게 배어 있었고 마치 그들이 무릎을 꿇은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마귀인 듯 말이다.
- 수근수근!
- 이 두 마디 말이 울려 퍼지자 홀은 더욱 술렁였다.
-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임범 씨가 두 도련님 차를 박았다고 하지 않았어? 왜 두 도련님이 오히려 임범한테 용서해달라고 하는 거지?”
- “어머나! 장천 말하는 것 좀 봐, 아버지한테 죽이지 말라고 전해달래잖아, 이건 뭔 일이래? 설마 임범이 회장님과 아는 사이인 걸까?”
- “임범은 대체 뭘 했길래 두 도련님이 저렇게도 무서워 하는 걸까?”
- “... ”
- 홀 안은 그들의 끊임없는 의론으로 가득찼고 이 의론을 듣고 있던 백이는 온몸이 으스스 떨려오고 나서야 비로소 눈앞의 상황으로부터 정신이 번쩍 들었다.
- “나... 나 꿈꾸고 있는 거야?”
- 백이는 멍하니 있었다.
- 자신과 임범이 오늘부로 끝장난 줄 알았는데 이토록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임범을 바라봤고, 마치 임범이 방금 전에 했던 말 그대로 귀속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 혹시, 그는 진작에 두 도련님의 의도를 알고 있었던 걸가? 그치만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지?
- 의논하는 소리는 점차 잦아들었고, 사람마다 귀신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임범을 바라보았다.
- “너희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거야?”
- 임범은 차가운 시선과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서자항과 장천한테 멈춰지자 그들은 마치 맹수의 눈 밖에 난 듯한 착각에 두피가 저려났다.
- “네... 저희 잘못했어요!”
- “보스, 용서해주세요!”
- 두 사람은 거의 엎드리다시피 머리를 한 층 더 숙인후에야 임범은 비로소 머리를 끄덕였다.
- “기억해, 두 번은 없어!”
- 이 한마디에 서자항과 장천은 사면이라도 받은 듯 긴장한 마음을 내려놓았았다.
- 그들은 임범이 자신을 용서했다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그들이 가문에서 쫓겨날 일도, 버림받고 길거리에 나앉을 일도 없었다.
- 하여 두 사람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감격하며 말했다.
- “보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서자항은 오늘부터 꼭 개과천선하여 오로지 보스의 명만 받들겠습니다!”
- “보스, 마음 너그럽게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장천은 오늘부터 보스만을 따를게요!”
- 두 악덕 도련님은 바보가 아니다.
- 임범의 확실한 신분은 잘 모르지만 그들의 아버지의 말투로부터 느껴지는 경외심으로 보아 임범의 신분이결코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 이런 사람앞에서 어찌 바짝 엎드리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 이렇게 J시의 유명한 두 악덕 도련님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임범의 꼬봉이 되었다.
- 이 상황은 황당하고도 불가사의했다!
- 임광요, 온청등 사람들은 마치 꿈 꾸는듯 했다.
- 풀썩!
- 임광요는 바닥에 철퍼덕 무너져 앉았고 얼굴색은 창백했다.
- 망했어!
-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정말 망한 놈은 자신이... 었단 걸!
- “임광요!”
- 이때 자리에서 일어난 서자항은 임범 뒤에 공손히 서서 냉정하게 말했다.
- “내가 네게 보스를 붙잡아두라고 한 건 내가 직접 와서 사죄하겠다는 뜻이었는데, 너 이 자식이 이렇게도 눈치가 없을 줄이야! 너 오늘부로 짤렸어! 천용그룹 뿐만이 아니라 J시의 모든 크고작은 회사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될 거야!”
- 펑!
- 이 한마디에 임광요는 벼락 맞은듯 얼빠졌다.
- 망했다.
- “안돼요!!!”
- 임광요는 미칠것만 같았다. 곧 사장이 될뻔했던 자신이 한순간에 일자리 마저 잃게 될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 그뿐만 아니라 J시의 크고 작은 회사의 블랙리스트에 들다니, 인생 망한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 그는 눈이 퉁퉁 부은채 미친 사람마냥 서자항한테 소리 질렀다.
- “도련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이 자식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이 자식이 성세 클럽 제왕급 고객님의 해골 카드를 훔쳤단 말이에요! 성세 클럽에서 곧 알게 될거고, 그러면 저 자식도 끝이에요!”
- “저 자식때문에 저를 짜르시면 안돼요!”
- 뭐라고! 해골 제왕카드를 훔쳐?
- 임광요의 이 한마디에 서자항과 장천은 정신 차릴 수가 없었다.
- 이들은 성세 클럽, 천용그룹을 비롯한 일부 선두 기업들이 신비한 해골카드를 공동 제작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 이 카드를 소지하면 성세, 천용 명하의 모든 백화점과 클럽에서 마음대로 소비할 수 있고 모든 주문은 면제된다고 한다.
- 그야말로 제왕급 대우! 그러나 ! 그들이 알기론 전세계에 딱 한장뿐, 그들의 아버지가 말하기론 업계의 어느 신비한 거물한테 있다고 하셨다.
- 그 분은 슈퍼급 거물이시며 손가락 한번 까딱하면 J시의 모든 재벌들을 소멸할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 “보... 보스, 정말로 훔치신거에요?”
- 서자항은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켰고 목소리까지 떨려왔다.
- 그 옆에 있는 장천은 긴장돼 호흡곤란 까지 왔다.
- 하지만, 임범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카드, 나한테 있어!”
- 펑!
- 그 한마디에 서자항과 장천은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
- 망했어!
- 그들은 확신했다, 임범이 아무리 대단한 배경이 있을지라도, 그가 슈퍼급 거물의 해골카드를 훔친 것이라면 임범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까지도 철저히 연루될 것이다.
- 이를 어째...
- 두 악덕 도련님들은 어쩔 바를 몰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졌고 이를 본 임광요는 자신에게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생긴 것 같아 계속하여 서두르며 부추겼다.
- “도련님, 얼른 잡으세요! 이놈을 성세 클럽에 넘긴후 이유만 설명하면, 우리는 성세 클럽과 혈장미 누님의 고마움을 얻게 돼요!”
- “무능한 데릴사위 하나 희생시켜 성세 클럽의 고마움을 받는다는건 단연코 가치가 있는 일이에요!”
- 임광요는 옆에서 망설이는 두 도련님을 보며 점점 격동되고 있었다.
- 그러자 이때 언뜻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래?”
- 그러자 곧바로 사방에서 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 열명! 서른명! 오십명! 눈 깜빡할사이에 우글우글 모이기 시작했다.
- 그중 제일 앞장선 사람은 이들의 대장이자 혈장미의 부하, 제일 장군 -흑호였다!
- 이름하여,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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