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작은 개미들의 세계는 용들의 비늘에 불과할 뿐이다!
- “그... 그가 임보스라니?”
- “저놈이 혈장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도 안 돼!”
- 이 순간, 온청은 그저 자신의 세계관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짐을 느낄 뿐이다.
- 예전의 그녀는 임범에 대해 온갖 혐오와 멸시로 가득 찼었다.
- 심지어,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지질하고 무능한 남자가 바로 임범이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지금 해골 제왕 카드를 가진 사람이 바로 임범이라니!
- 두 악덕 도련님을 굴복시킨 사람이 바로 임범이라니!
- 심지어 혈장미님의 생명 은인이 바로 임범이라고 한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 온 청이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마치 힘 빠진 듯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 그녀는 임범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그에게서 처음 느껴보는 서먹한 생소함과 신비감을 느꼈다.
- 온청 뿐이 아니었다! 백이도 이 순간, 자신의 눈앞에서 임범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슈트 입은 깡패들을 보며 무서워 순간 입을 막았다.
- 그녀는 남편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천 배, 만 배 더 신비로운 사람임을 발견했다!
- “임범, 너 대체 얼마나 더 숨기고 있는 거야? 내가 모르는 비밀들을!”
- 백이의 입꼬리는 경악에서 씁쓸함으로 바뀌었고 임범을 바라보는 눈빛도 한층 더 복잡해졌다.
- 그녀는 자신의 남편 임범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음을 이제야 씁쓸하게 느끼는 중이다!
- 하지만 임범은 모두의 놀라움에는 무관심했고 이제서야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났다.
- 펑! 펑! 펑!
- 임범이 일어나는 순간, 흑호를 비롯한 수십 명의 깡패들이 일치하게 또 한 번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
- 그들의 자세는 한층 더 낮아졌다.
- 숭배!
- 열광!
- 마치 임범은 그들이 가장 숭배하는 우상이듯 말이다.
- 다만, 임범은 흑호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 그는 눈을 돌려 온청을 지긋이 보더니, 입가에 으스스한 분위기가 돌았다.
- “너 다행인 줄 알아! 너 백이의 절친이 아니었음 임광요의 처지가 곧 네 처지야!”
- 펑! 이 한마디에 온청은 겁에 잔뜩 질려있었다.
- 그녀의 맘속엔 짙은 공포감과 당황함이 스멀스멀 나타났고 특히 임범의 눈빛은 자신을 한 마리의 개미를 보듯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 그토록 경멸하고 하찮아 했다!
- “백이야, 가자!”
- 임범은 머리 돌려 백이에게 빙그레 웃더니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백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홀 밖으로 걸어나갔다.
- 그리고 두 사람 뒤에! 두 악덕 도련님 서자항과 장천이 조심스럽게 마치 부하처럼 뒤따라 갔다.
- 흑호 일행은 일치하게 다시 한번 임범의 뒷모습에 대고 허리 굽혀 인사했다.
- “임보스, 편히 들어가십시오!!!”
- “임보스, 편히 들어가십시오!!!”
- “... ”
- 경배하는 목소리가 홀 안 곳곳에 울려 퍼졌다.
- 온청은 임범과 그의 일행들이 출구에서 정말히 사라진 뒤에서야 흑호와 다른 동창들이 이미 다 가고 없음을 발견했다.
- 크나큰 홀에는 그녀와 임광요 둘만 마치 주인 잃어버린 강아지 마냥 남아 있었고 그 누구도 그들을 아는 체 안 했다.
- “온... 온청아, 우리 이제 어떡하지?”
- 임광요는 죽은 강아지 마냥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 공포에 질린 그의 얼굴엔 절망으로 가득 찼다.
- 이제 어떡하지? 온청이의 이쁜 얼굴은 마치 한순간에 폭삭 늙은것 마냥 보기 흉했다.
- 그녀는 자신이 이토록 웃음거리가 되고 임범 같은 무능한 사람이 오히려 우상이 될 줄은 꿈에서조차 생각 못 했다.
- “어떡하긴 뭘 어떡해! 임광요, 사내새끼가 맞다면 지금 당장 임범을 무너뜨려! 네 발밑으로 짓밟으란 말이야!”
- “너 까먹지 마! 그가 직접 승인했어, 해골 제왕 카드를 훔쳤다고! 혈장미는 임범이 자신의 생명 은인이라 덮어줬지만 이일을 만약 성세 그룹 고위층에 알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온청이의 눈빛엔 악독함이 한층 더 드러났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임광요에게 있어서도 깊은 깨달음이었다.
- 그래 맞아! 그 해골 제왕 카드의 소유자는 단언컨대 성세 그룹 서열 1위 거물급 인물이라고 했어!
- 그런 거물급 인물 앞에선 혈장미든 악질 도련님이든 어림도 없는 법.
- 더욱이! 임범 그놈이 제 입으로 훔친 카드라고 승인했잖아.
- 만약 이 사건이 일단 들춰지면, 혈장미가 와도 감춰줄 수가 없는 거야.
- 임광요는 한참 생각하더니 다시금 사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눈에서 야수 같은 광기를 반짝였다.
- “온청아, 네 말이 맞아! 걱정하지 마, 나 임광요는 맹세해, 이 일을 꼭 성세 그룹 고위층에 알릴 거야!”
- “임범, 너 이새끼 죽었어!”
- 하지만 둘은 몰랐다!
- 그들의 대화를 성세 클럽 3층에서 두 검은 그림자가 한 글자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는 걸!
- 그 두 그림자는 바로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고 있는 혈장미와 그의 뒤를 묵묵히 봐주는 흑호였다.
- 그들이 감히 임범을 저주하고 있음을 알았을 때 흑호의 눈가에는 자신도 모르게 살기가 나타났다.
- “누님, 제가 저 둘을 바로 처리할까요?”
- 흑호한테는 임광요나 온청을 죽이는 건 벌레를 죽이듯 쉬운 일이었다.
- 그러나 혈장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입가에 음침한 웃음을 지었다.
- “죽인다고?”
- “흑호야, 이렇게 작디작은 벌레는 있잖아, 보스께서 전혀 개의치 않아 하셔!”
- “그럴뿐더러 저들이 정말로 보스의 일을 고위층에 알리게 되면 고연 어떻게 될까?”
- 응? 흑호는 얼떨떨해하다 마치 무엇인가를 알았다는 듯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 “누님, 알겠어요! 이런 개미들은 더 높게 기어오를수록 더욱 절망적이게 된다는 것을!”
- 개미는 자신이 전 세계를 본 줄 알지만 그것은 용들의 비늘에 불과할 뿐임을 몰랐다!
- 혈장미는 와인을 살짝 흔들더니 바로 원샷 하였다.
- 그녀의 예쁜 얼굴은 점점 더 요염해지기 시작했다.
- “보스의 공포는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어! 저들을, 절망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게 놔둬!”
- 이때 클럽 입구에서!
- 서자항과 장천은 한 무리의 아우들과 부하들을 데리고 천천히 떠나는 벤츠 승용차에 대고 일제히 허리 굽혀 인사한다.
- 임범의 벤츠가 눈앞에서 사라질 때 쯤에야 그들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자항 형! 임보스는 대체 어떤 분이실까? 난 전혀 모르겠어, 우리 꼰대도 임보스라면 벌벌 떨고 혈장미마저도 생명의 은인이라잖아!”
- 장천의 얼굴엔 아직도 진한 충격이 묻어있었다.
- 그는 흑호가 누군가한테 그토록 공손한 건 처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 그것도 이 사람은 소문에 자자한 무능한 데릴사위기 때문이다.
- 이 말을 듣더니, 서자항은 얼핏 이건 마치 꿈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 “임보스가 대체 어떤 신분이든 그는 여전히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야!”
- 서자항은 머리를 돌려 아우와 부하들한테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
- “너희들 잘 들어! 앞으로 너희들 중에 누군가 임보스를 건드린다면, 내 손에 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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