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네가 원하는 대로 손발을 부러뜨려주마!
- 흑호!
- 슈트를 입은 제일 장군 흑호를 보는 순간 서자항과 장천은 두피가 저려 왔다.
- 그들은 유명한 악덕 도련님이긴 하나 그렇다고 함부로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 그중 성세 클럽도 포함되어 있다!
- 혈장미는 어둠의 세계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영향력이 상당하며 능력과 수단이 뛰어난 비상한 사람이다.
- 흑호는 더욱이 3년전, J시 무술계를 제패한 무서운 사람이다.
- 그들뿐만 아니라 서자항은, 이 자리에 자신의 아버지 서천용이 계셔도 흑호는 눈하나 깜박이지 않을 것 임을 알고 있었다.
- 탁! 탁! 탁!
- 이 순간, 흑호가 리더로서 수십 명의 슈트남들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 이들의 일치한 발걸음 소리에 놀라 서자항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흉악한 귀신을 보듯 심장이 떨렸다.
- 망했다! 설마 흑호 일당들이 임범이 해골제왕 카드를 훔친 사실을 알고 잡으러 온 것일까?
- 백이는 이를 생각하니 얼굴색이 점점 이그러져 갔다.
- “보스, 저와 장천이이 시간을 끌어 흑호를 꼼짝 못하게 할테니 어서 가세요!”
- 이순간 서자항의 이마에는 이미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고 임범을 보며 재촉하기 시작했다.
- 비록 흑호가 끔찍하게 무섭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 임범은 자신의 아버지마저 무서워하고 존경하는 분이시니 만약 자신이 임범에게 불의의 사고를 일으킨다면, 서자항은 자신이 아버지한테 산 채로 박살날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 “보스, 얼른 가시라고요! 우리가 얼마 못버텨요!”
- 장천마저 같이 재촉하기 시작했다.
- 이 모습을 보던 백이는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갔고 그녀는 의견을 묻는 듯, 임범을 바라보았다.
-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달리 임범은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소파에 조용히 앉아 담담한 눈빛으로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다.
- 마치 이 모든 일이 그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듯 말이다!
- 주위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허세인가? 아님 미쳤나? 온청과 동창들의 눈빛은 마치 바보를 보듯이 했다.
- 설마 임범은 흑호 같이 독한 사람도 자신을 패지 못할거라 생각하는건가?
- 순간, 온청과 모든 동창들은 전염병을 피하듯 하나둘씩 임범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하기 시작했고, 자신한테 불똥이 튈까 두려워했다.
- 그리고 임광요는 내심 기뻐하며 말했다.
- “흑호 형님! 오셨군요!”
- 그는 빠른 걸음으로 흑호에게 다가가 소파에 앉아있는 임범을 향해 가르키며 독살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 “저 자식이 간댕이가 부었어요! 방금전 해골카드를 훔쳤다고 스스로 승인했어요!”
- “절대 쉽게 놔주지 말아요!”
- 임광요의 목소리속에 악독함이 묻어났다.
- 응?
- 이 말을 들은 흑호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 “네 뜻대로 라면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 이 말을 들은 임광요는 너무 기쁜 나머지 흑호가 자신의 의견을 구하는 줄 알고 서둘러 말하였다.
- “당연히 저 자식 다리를 부러뜨려야죠! 흥! 저 자식이 감히 성세 클럽 해골 카드를 훔치다니, 정말 간댕이가 부었나봐요! 오늘 단단히 처벌을 줘야 교훈으로 삼죠! ”
- 두 다리를 뿌러뜨려?!
- 임광요의 말에 백이와 동창들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
- 그들은 자신의 반장이 심성이 이토록 악랄하고 지독할 줄은 전혀 상상 못 했다.
- 얼마전 까지만 해도 임범의 해골 카드가 그의 목숨을 구했건만, 지금 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돌변해 버렸으니, 정말 미치광이가 따로 없었다.
- “너 확신해?”
- 흑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임광요를 지켜봤고 임광요는 흑호의 말투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 설마?
- 두 다리 뿌러뜨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건가? 한참을 생각하던 임광요는 조심스러운 듯 말했다.
- “흑호형께서 그걸로 부족하다 생각되면, 손 발을 다 뿌러 뜨리는건 어때요? ”
- 펑! 어쩜 이렇게도 지독하고 악독하단 말인가!
- 이말을 듣던 흑호는 아무 만족스럽다는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 “그래, 괜찮아 보이는군! 손발을 뿌러뜨리지! 좋아 , 이렇게 실시 하도록 해!”
- 이 한마디에 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 백이, 서자항등은 얼굴 빛이 사그라진채 몹시 긴장된 표정이다.
- 망했어!
- 그러나 임광요와 온청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 저 병신 드디어 처벌을 받는건가?
- 임광요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고 그는 임범을 가리키며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 “야 이 병x새끼야, 봤지? 너 때문에 난 직장을 잃었어, J시에서 발 붙일 수가 없게 되었잖아! 하지만, 너도 곧 병x이 될거야! 하하하하하... ”
- 임광요의 쾌감은 극도로 달했다.
- 특히 흑호가 손을 흔드는 순간, 슈트을 입은 사내들이 갑자기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 다만,그들은 임범이 아닌 임광요의 팔을 붙잡고, 그를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 철퍼덕!
- 굴욕적인 자세로 땅에 엎어져 있던 임광요는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아니... 뭐 하시는 거예요! 임범은 저기에 있어요, 저는 임광요에요!”
- “손놔, 손놓으라고! 흑호형, 이건 무슨 상황이에요?”
- 임광요는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 다만, 그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임광요를 제압하고 있는 손은 마치 족쇠처럼 단단하고 좀처럼 움직여 지지 않았다!
- 아니...
- “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 흑호는 눈을 돌려 임광요를 지긋이 보더니 소름 끼치는 웃음을 지었다.
- “네가 원하던 거 아니었어? 손발을 부러뜨리는 거 말이야!”
- 뭐지?!
- 임광요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온청, 백이, 서자항도 전혀 믿을 수가 없다는 눈치였다.
- 그 뿐만이 아니었다!
- 곧이어, 이들은 흑호가 한 사나이의 손에서 쇠 파이프를 넘겨받는 것을 보았다.
- 그리고 일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광요의 손발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 퍽! 퍽!
-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새된 비명소리가 홀안에서 울려 퍼졌다.
- 처량하고 절망스러운 소리였다. 흑호가 동작을 멈출때 즈음, 임광요의 팔다리는 이미 부러져 마치 힘없는 새우마냥 몸을 구부리고 엎드려있었다.
- 그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절망스럽고 공포스러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 임광요뿐만 아니라 백이 등 나머지 이들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 특히!
- 흑호가 쇠 파이프를 내던지더니 수십 명의 슈트 입은 사내들을 이끌고 임범을 향해 걸어갔다.
- 이 사람들이 임범 앞에 우르르 서는 순간, 백이는 긴장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하지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 그들은 일제히 허리 굽혀 임범에서 인사하는 것이었다.
- “임보스, 저희 누님 목숨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흑호의 목소리는 얼마나 우렁찬지 마치 큰 종소리 같다. 그의 소리는 홀 전체에 메아리로 울려 퍼졌고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벼락 맞은 듯 멍하니 있었다.
- 뭐라고! 생... 생명의 은인?
- 대박!
- 순간 백이, 온청 등 모든 사람들이 반응했고 그들은 드디어 룸 안의 “임보스”가 누군인줄 안것이다.
- 알고 보니, 혈장미가 귀한 양주를 보내온 건 임범 때문이었다!
- 혈장미가 친히 술을 따르러 온 것도 임범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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