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화 영원히 그대만을
- 소지유는 군무염의 질문에 순간적으로 당황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었다.
- 군무염은 멀어져 가는 서문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 “아바마마께서 희 귀비를 사랑하셨다면, 그녀가 잘못된 길을 걸었다고 해서 그 사랑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으냐? 사랑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변고로 인해 끝없는 자책으로 변하기 마련이지. 만약 아바마마께서 젊은 시절의 약속을 지키고, 희 귀비와 함께 평생을 보내며 그녀를 후궁의 암투 속에서 벗어나게 하셨더라면, 희 귀비가 이렇게 잔인해질 일이 있었을까? 이번 일을 꾸민 자는 희 귀비를 제거하려 했겠지만, 결과는 그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