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화 이 왕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매우 진지하다
- 며칠 동안 평온한 나날이 흘렀다. 소지유는 군무염에게 자신을 궁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더는 조르지 않았고, 군무염 역시 소지유에게 그 생각을 포기하라고 다시는 설득하지 않았다.
- 두 사람은 약속한 듯이 묵묵히 침묵을 지켰고, 더 나아가 밤마다 잠자리에서도 더 이상 애정을 나누지 않았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침묵으로 쌓은 장벽이 쳐진 듯 서로의 마음이 막혀 버린 것 같았다.
- 그러나 군무염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매일 밤 공무를 마치면 반드시 소지유의 침실로 찾아가 그녀가 잠든 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