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화 임기응변
- 소지유가 싸늘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 “다들 스스로 자초한 일인데 그 잘못을 제게 전가하려 하시는 군요. 좋습니다. 못된 계집이라 하셨지요? 정말 못된 계집이 어떠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부인이 원하는 것은 절대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인이 아끼는 것은 모두 사라질 것이고 의지하는 것 역시 사라질 것입니다. 이 소지유는, 아니요, 왕비로서 제가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 소지유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더 이상 영의정 부인과 말씨름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