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화 사라진 권종
- 소지유가 왜 이토록 흥분하는지 알 길 없는 배원은 군무염의 눈치부터 살폈다. 군무염이 소지유를 제지하지 않자, 배원이 말했다.
- “어젯밤 삼경에 갑자기 불이 났사옵니다. 어제는 단오명절인지라 소인은 하인들에게 일찍 들어가 쉬라고 하였사온데 풍등이 후원에 떨어져 불길이 일 줄 누가 알았겠사옵니까? 후원에서 일어난 불은 일찍 발견하지 못하여 대리시 전체를 휩쓸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권종도 타버렸지요. 소인, 벌을 받으러 궁에 들어가려던 참이었습니다.”
- 소지유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