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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고진감래

  • 백천상이 물을 청하자, 소지유는 그제야 기쁨에 취했던 마음을 가다듬고, 허둥지둥 품 안에 있던 물건을 정리하며 말했다.
  • “충분하지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 그녀는 서둘러 따뜻한 물 한 잔을 떠 와 백천상 앞에 놓고, 조심스럽게 그를 부축하여 침상 머리에 기대게 한 뒤, 물을 그의 손에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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